“원래 사람 한 명 들어오면 무조건 회식하는 거란다.”

“그래요?”

“그래.”

그러면서 담뱃불을 툭 쳐 날려 보내고 안으로 들어가는 엄 과장. 그런 엄 과장을 지켜보다가 문수는 가볍게 한숨을 내쉬며 아직 해가 지지 않은 하늘을 바라봤다. 그러다 슬쩍 미소를 떠올린 후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갔다.

“짐 챙겨라.”

“이거만 챙기면 돼요.”

문수는 노트북 가방을 어깨에 맸다.

어느새 김혜린도 사무실 열쇠로 잠그고 나와 있었다. 처음엔 그저 그런 대행업체 직원으로 대했지만 피아노 연주를 들은 이후 문수를 바라보는 그녀의 눈은 완전히 달라졌다. 게다가 여섯 건의 계약이라니. 이 정도면 상당히 괜찮은 사람이었다. 거기에다 허우대도 멀쩡하니까 말이다. 말이야 바른 말이지, 95%의 양야치를 제외하면 5%는 쓸 만한 분양 직원이지 않은가?

어쨌든 세 명의 조촐한 신입 직원 환영회가 열렸다. 고깃집에서 양껏 고기를 먹었다. 물론 엄 과장이나 문수 둘 다 차가 있기 때문에 술은 하지 못했다. 술을 마시고 싶지만 자고 갈 것이 아니라면 참아야 했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며 서로를 알아가는 시간. 이런 시간을 가지면서 한층 더 가까워지는 것이다. 우리카지노

“야. 문수야.”

“예. 과장님.”

“내일 정말 올 것 같냐?”

“올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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